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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나처럼 살지 마"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

발행 · 업데이트 (매월 출처 확인)

Q

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려고 하다가 보면 부모인 내 자존감이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끼곤 해요. 많은 노력을 기울임에도 아이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고 부모로서 많이 지쳐갑니다. 부모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요?

A

핵심 답부모의 자존감은 양육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애쓰는 존재 자체로 이미 가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돼요. 잘했을 때만 인정하지 말고, 힘든 순간에도 스스로를 격려하는 태도가 필요해요.

"나처럼 살지 마"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
A

자녀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은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.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공감하고 있을 것입니다.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부모님들은 많은 시간과 애정, 관심과 노력을 쏟습니다. 부모님들의 소중한 관심과 노력은 아이를 변화시킬 충분한 힘이 있기에 가치가 있습니다.

부모도 자존감을 인정받아야 할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. 한 가지 안타까운 일은 내 자녀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만큼 부모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에 신경을 덜 쓴다는 사실입니다.

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, 자존감(Self-esteem) 은 ‘나만 옳아’라는 자존심(hubristic pride) 과는 다른‘내 존재의 가치’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. 이것은 어떠한 일을 이루었을 때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자부심(authentic pride) 과도 차이가 있습니다. 부모 스스로 자신이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일 때 내가 모르던 내 안의 자존감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.

양육을 잘 했을 때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.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잘했을 때만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주는 것은 자존감을 세워주는 일이 아니며 이것은 오히려 자녀에게 의존성을 키우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. 이와 같이 부모에게도 아이를 잘 돌보고 양육에 성공했을 때만 인정되는 것이 높은 자존감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. 무엇인가를 잘해서 의미 있는 존재의 가치가 아닌, 자녀를 열심히 키우고 돌보려고 애를 쓰는 그 사실과 존재만으로도 이미 가치가 있습니다.

양육을 하다보면 ‘나만 못 하나?’, ‘열심히 알아보고 배우고 애쓰는데 우리 아이는 왜 변화가 없지?’라는 마음이 들어 ‘양육의 실패’로 받아들이고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게 됩니다. 부모로서 내가 무엇인가를 잘 해냈을 때, 성공적인 것으로 보여질 때 부모 자신에게 부어지는 마음이 ‘자부심’이라면 실패한 것 같고 잘 못하는 것 같을 때 스스로가 ‘잘 하고 있다’는 용기를 북돋아주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부모로서 스스로에게 자존감을 세울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. 균형 있는 자존감이 있는 부모를 보며 자란 아이들은 ‘건강한 자존감’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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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부모도 예전에는 누군가의 자녀였습니다. 그 시절 받은 내 안의 상처를 먼저 들여다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

지금은 부모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지만 과거에는 한 가정에서 딸이고 아들이었을 것입니다. 그 때 보고 자란 환경의 영향들이, 부모로부터 닮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나도 모르게 닮아 내 자녀에게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. 때로는 ‘~해야만 돼.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돼’의 내사(introjection)의 모습으로, 때로는 ‘왜 그렇게 하지 않는거야’라고 자녀 탓을 하게 되는 투사(projection)의 모습으로 말입니다.

부모이기 전에, 내가 자녀였을 때, 내 안에 어떤 상처들이 있었는지, 내가 경험하는 육아가 다른 사람들보다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합니다. 과거의 자신의 상처와 이유를 알고 마음과 행동을 조절(control)할 수 있게 되면 두 가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. 아이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이것은 조금 나중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. 무엇보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각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.

2. 부모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언어와 행동은 나와 자녀 모두에게 좋은 모델링이 될 수 있습니다

긍정적인 언어와 행동을 보여주는 모델링이란 꼭 성공하는 양육을 말하지는 않습니다. 양육을 하다보면 성공하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고 실패하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.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발달 과정 가운데 있습니다. 어쩌면 양육에서는 성공과 실패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, 내가 만나는 상황 가운데 최선을 선택하는 것에 있습니다.

부모님으로부터 ‘너는 나처럼 살지 마. 너는 더 좋은 남자, 좋은 여자 만나서 살아야지. 그렇기 때문에 내가 너에게 이렇게 희생하고 있는 거야’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. 그러나 아이들이 진정 듣고 보고 싶은 것은 ‘나처럼 살지 마’ 가 아닌 ‘우리 부모처럼 살고 싶다’일 것입니다.

내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부모로서 나의 자존감이 높아지기를 원한다면 부부가 존중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. 하지만 상황적으로 그렇지 못할 때가 현실적으로 더 많습니다. 그럴 때에는 짜증을 부릴 수도 있고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. 그러나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난 후에라도 부모 스스로가 긍정적인 언어로 자신을 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은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보게 될 것이며, 부모의 존재를 조금씩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. 부모의 존재를 인정하고 바라보는 결과는 부모의 자존감을 균형 있게 맞추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. 서로 건강한 상호작용을 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하며 부모의 자존감, 자녀의 자존감이 점차 균형을 맞춰 갈 수 있을 것입니다.

전승혜한양대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전승혜 전문가는 미국 ACU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강남과 분당권에 있는 학원 및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주임교사로 17년 동안 일했다. 아동학을 전공한 후, HCU에서 가족상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, 한양대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에서 영유아와 아동, 가족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. 현재 복지관, 청소년수련관에서 유아와 아동 및 청소년상담을 하고 있으며 아동 전문가로서 부모교육 및 교사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. 또한 음악심리상담가, 놀이심리상담가, 미술심리상담가로도 현재 활동하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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